부산의 고층아파트서 철제 사무라이 조각상 투척 사건 발생

입력 2018-06-11 08:55

부산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1.5㎏ 무게의 철제 일본 사무라이 조각상 투척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 당시 추락 지점과 불과 5m 떨어진 곳에서 김모(10)군 등 아이들이 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하마터면 어처구니없는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11일 부산 남부경찰서(서장 이흥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30분쯤 수영구 광안동 A아파트 중앙공원 내 보행로에 철제 조각상이 떨어졌다.

당시 친구와 함께 공놀이를 하던 김군 등은 갑자기 ‘쾅’하는 굉음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가 바닥에 튕긴 뒤 떨어져 있는 추락물을 발견했다.

떨어진 물체는 높이 14㎝, 가로 12㎝에 무게 1.5㎏가량의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 일본 사무라이 상반신상으로 추락 당시 충격으로 머리와 몸통 부분이 분리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1.5㎏ 무게의 물체가 7층 높이에서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그 충격은 승용차가 시속 100㎞의 속도로 와서 부딪칠 때와 맞먹는다”며 “대형 인명피해롤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카세트테이프나 음식 쓰레기 등 잡동사니들이 바닥으로 투기되는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김군 아버지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추락 지점과 가까운 25층 규모의 아파트 건물에서 누군가가 고의로 조각상을 투척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사무라이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지문과 유전자(DNA) 감식을 의뢰했으며, 지문이나 DNA가 확보되면 해당 아파트 동 입주자들을 상대로 대조 작업을 할 예정이다.

철제상을 던진 용의자가 특정되고 고의성이 드러나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해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