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에 도착한 지 4시간 만에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에서 리 총리와 만나 "역사적 회담인데 (싱가포르 정부가)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 주시고 편의를 제공해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 정부가 집안일처럼 성심성의껏 제공해주고 편의를 도모해줬다"며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하기로 결정해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조선반도의 정세발전을 주목해왔다”면서 “조선 인민들이 이날을 위해 많은 희생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선반도의 평화를 가져오고 조선 인민의 재능이 발휘될 그런 날이 꼭 오리라 희망하고 있었다”고 했다.
회담에는 북측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이 리 총리에게 배석자들을 한 명씩 소개하자 김 총정치국장은 거수경례로 인사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모습을 보였다.
싱가포르측에서는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측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김 위원장과 리 총리의 회담 전 모두 발언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