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 37년째 만에 통산 3만 번째 홈런이 나왔다.
주인공은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이었다. 로맥은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1회초 2사 1루에서 윤규진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윤규진의 2구째 몸쪽 낮은 143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전날까지 통산 2만9999개의 홈런을 쌓은 KBO리그는 로맥의 홈런으로 통산 3만개째를 채웠다. 로맥은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려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더불어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BO는 3만호 홈런을 친 로맥에게 특별 제작한 기념트로피를 준다.
KBO는 아울러 홈런볼을 잡은 팬이 해당 홈런볼을 KBO에 기증할 경우 6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증정함과 동시에 홈런을 친 선수와 함께 기념 사진촬영도 하고 사인 배트도 받게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홈런은 좌측 불펜 위 그물망에 떨어졌다. 관중들이 타고 올라오는 홈런볼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다. 홈런볼은 불펜으로 떨어졌고, 홈런볼 회수를 위해 대전을 찾은 KBO 직원에게 넘겨졌다. 만약 볼을 팬이 잡았다면 로맥과 기념 사진촬영도 하고, 기증자에게 사인 배트도 줄 예정이었으나 볼이 그물에 떨어져 이벤트는 취소됐다.
한편 올해 홈런은 315경기에서 699개가 터져 경기당 평균 2.22개꼴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당 평균 2.41개가 터진 1999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통산 1만호와 2만호 홈런은 모두 부산 사직구장에서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의 펠릭스 호세는 1999년 5월 9일 5회말 공격에서 해태 타이거즈 최상덕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려 정규시즌 1만번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KBO는 호세에게 골든배트와 금 3냥의 골든볼을 줬다. 또한 홈런볼을 기증한 관중에게는 금 1냥의 골든볼과 1999년 정규시즌 잔여 전 경기 입장권을 증정했다.
한화 이글스의 연경흠은 2009년 7월 16일 사직구장에서 롯데 이정훈에게서 솔로포이자 리그 통산 2만번째 홈런포를 쐈다. 당시 연경흠은 골든배트를 받았다. KBO는 2만호 홈런볼을 잡은 관중을 위해 TV, 제주도 왕복 항공권과 호텔 2박 숙박권 등의 경품을 내걸었지만 홈런볼은 기증받지 못했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