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매1호’ 대신 ‘시진핑 전용기’ 탄 까닭은… 안전 때문?

입력 2018-06-10 16:18 수정 2018-06-10 16:50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북한 경호원들이 경찰과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용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했다고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현재까지 김 위원장이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1호’ 대신 중국 수송기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오전 평양에서는 총 3대의 항공기가 이륙했다. IL(일류신)-76 수송기 1대에 이어 오전 8시30분쯤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 1대, 그리고 1시간가량 뒤에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참매1호가 순차적으로 싱가포르를 향해 떠났다.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북한의 조치였다.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는 보잉 747-4J6 기종으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이 전용기로 이용해 왔다. 중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측에 임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항공기는 일반 여객기로도 활용되지만 개조해 고위급 전용기로 이용되곤 한다. 좌석이 340석이 넘는 대형 항공기다. 장거리 운항도 가능하다.

에어차이나 747기가 싱가포르에 도착하자 스트레이츠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에어차이나 747기가 오후 2시36분(현지시간) 창이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교도통신도 스트레이츠타임스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반면 김 위원장이 항공기에서 내리는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 대신 중국에서 빌린 비행기를 이용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전’ 문제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참매1호는 1995년 이미 단종된 IL(일류신)-76 기종이다. 노후한 비행기여서 100% 안전 운항을 장담키 어려워 중국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도착 후 호텔로 이동, 이날 저녁에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앞서 싱가포르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리 총리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10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