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10일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망언과 관련해 한국당을 거세게 비판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당과 거리두기’를 이어갔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은 즉시 의원직을 사퇴하고, 검찰은 인천시민을 모욕한 죄를 물어 정 의원을 즉시 구속하길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당을 대표하는 대변인이 ‘이부망천’이라는 지역차별적 망언으로 그 수준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수십년간 한국당을 지지해온 유권자도 너무 창피해 ‘이번에는 안 되겠다'고 할 지경”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백규 지역차별망언특별대책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 같은 망언에 대해 ‘선거를 치르다 보면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민에 대한 사죄 없는 해명은 그 자체로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비겁한 술책이자 또 한 번 시민을 짓밟는 망언”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오전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한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러니까 평생 보수를 지지하던 분들도 ‘보수 수준이 이래서 되겠나.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사전투표 전까지만 해도 서로 결단을 촉구하며 단일화 여지를 남겼지만 이날부터는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양측은 “안철수를 찍으면 박원순이 당선된다(안찍박)” “김문수를 찍으면 박원순이 당선된다(김찍박)”며 공세를 시작했다.
안철수 캠프는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철근 캠프 공보본부장은 논평을 통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능한 박원순 시장의 7년을 막고 수도 서울을 지켜낼 의지가 있다면 김 후보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후보 사퇴의 애국적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에는 “이제 그만 돌아오라. 함께하자”며 선거 이후 야권재편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집 나간 민주평화당이여, 이제 그만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평화당에서 ‘안철수와 김문수가 단일화 할 것이니 주승용·박주선·김동철·김관영·권은희·최도자 의원은 안철수에게 속지 말고 돌아오라고 했다”며 자신들이 선무당임을 자임한 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안 후보는 평화당의 예상이 경솔했다는 것을 당당히 증명하며 한국당에 맞서 ‘기호3번 바른미래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6명의 호남 국회의원이 중도개혁정당인 바른미래당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의 합당은 물론이고 그 흔한 단일화까지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평화당은 바른미래당으로 돌아와 중도개혁정당의 깃발을 함께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