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키기’ 나선 추미애 “쓸데없는 걸로 말들 많아”

입력 2018-06-10 15:27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과 관련해 “쓸데없는 것 가지고 말들이 많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의혹투성이 후보를 비호해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추 대표는 6·13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오전 경기도 광주시 태재고개 로터리 지원유세 현장에서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을 보면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남 후보를 겨냥해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며 “남의 뒤나 파고, 남의 사생활이나 들먹이고, 자기 자식은 잘못 가르치고 본인도 가화만사성이 안 되면서 상대후보 네거티브만 하고, 경기도민 짜증 나게 하는 그런 후보 말고 우리 이재명 후보를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요새 우리 젊은 친구들이 자꾸 이상한 데 관심을 쏟고 있다. 1번·2번 사이에 (표를) 찍어 무효표 만들겠다고 한다”며 “그렇게 어깃장 놓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모두 피가 토하도록 전국을 다니고 있는데 바로 문재인정부의 성공이 우리 국민의 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문재인정부 1년 만에 치러지는 이 선거에 우리 민주당 지지자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남 후보 캠프는 즉각 반발했다. 김우식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추 대표가 충격적인 청년폄하 발언을 했다”며 “과거 정동영 의원의 노인폄하 발언과 다를 바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추 대표가) 의혹투성이인 이 후보를 비호해보겠다고 한 발언인 듯한데 번지수가 한참 틀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이 즐겨 찾는 각종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후보의 검증과 사퇴를 촉구하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며 “왜 정당과 진영을 넘어 청년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분노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는 약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권력자의 갑질에 대한 분노이자 진실을 밝히고 책임지라는 명령”이라며 “추 대표가 할 일은 ‘정의’를 요구하는 청년들을 매도할 게 아니라 폭언·협박으로 약자의 인권을 유린한 이 후보의 잘못을 사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