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총리, 북·미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깜짝 방문… 오후엔 김정은 접견

입력 2018-06-10 15:10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싱가포르 F1 빌딩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은 리셴룽 (Lee Hsien Loong) 싱가포르 총리가 프레스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0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미디어센터를 깜짝 방문했다. 리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30분(이하 현지시간)쯤 IMC가 차려진 포뮬러원(F1) 경기장 내 미디어센터는 오전부터 취재진들로 북적거렸다.

등록 구역에는 100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긴 줄을 늘어서 있었다.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일본, 미국, 중국 등 각국 언론인들이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출입증을 발급받았다.

입구에서부터 가방 수색과 몸수색을 받고서야 등록 절차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 검색은 철저하게 이뤄졌다.

IMC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전 세계에서 등록한 언론인은 2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한국, 미국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이 등록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IMC는 F1 경기 때보다 더 큰 규모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 3개 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브리핑룸, 라운지, 식당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IMC는 이날부터 오는 13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한편 리셴룽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55분쯤 취재진이 집결해있는 미디어센터 2층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 파견된 진행요원 등에게 “잘 부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미디어센터 관리 시설이 설치된 3층을 방문해 점검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리셴룽 총리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은 엄격히 통제됐다. 낮 12시20분쯤까지 센터를 돌아본 리 총리는 차량을 타고 떠났다.

리 총리는 이날 오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리 총리가 10일 김 위원장, 오는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동 경로를 공개하지 않기 위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중국 고위급 전용기인 CA122편과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1~2시간 시차를 두고 평양을 떠났다.

CA122편 역시 베이징에 인접해 갑자기 CA61로 편명을 변경한 뒤 지난 9일 싱가포르로 갔던 CA60과 똑같은 항로로 기수를 향하는 등 ‘연막작전’을 펼쳤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