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이 6·13 지방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와 작가 공지영씨가 연이어 폭로에 나서고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도 심경을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씨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TV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문제 제기를 하는 걸 보고 굉장히 통쾌했다. 김부선이 거짓말쟁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식적인 사람은 다 알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최초 제기한 바른미래당은 물론이고 자유한국당도 이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0일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후보와 관련된 논란을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는 막장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홍 대표는 “형수 쌍욕에 이어 친형 강제 정신병원 입원, 여배우와 15개월 무상불륜을 보면서도 이재명을 경기지사로 찍어 준다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며 “지도자가 잘못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선거의 승패를 떠나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을 꼭 밝혀 파혐치한이 정치판에 발붙일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이 후보의 본거지인 경기도 성남지역 유세가 운동원만 있고 청중이 없는 썰렁한 유세였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이 그의 지지율과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재명 캠프 측은 “현장은 오히려 결집 분위기”라며 반박했다. 김남준 캠프 대변인은 “경기도 군포·용인 등 다른 데를 보면 알겠지만 (현장 분위기 변화는) 전혀 없다”며 “오히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이 인천·부천 비하발언을 한 뒤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