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10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단일화 없이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했다. 전날 “이제는 제가 한국당의 후보이자 야당의 대표주자로서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데 이어 또다시 단일화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시민여러분의 열망을 이루지 못하고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이 저 또한 유감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애초에 단일화라는 것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단일화는) 좌파 정당끼리 걸핏하면 하는 상투적인 수법이다. 선거 때마다 이상한 야합을 하고 단일화를 하니 국민들이 굉장히 헷갈리는 후유증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안 후보와 차별화했다. 그는 “안 후보는 7년 전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킨 장본인”이라며 “박 후보의 지난 7년간의 적폐를 깨끗하게 청소할 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야권의 중심이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바랐던 시민의 열망으로 선거 승리 후 보수 대통합을 진행하겠다”며 “보수 대통합의 유일한 중심축은 한국당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을 겨냥해 “곧 분열하고 소명할 정당과 후보가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6·13 지방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른 정태옥 한국당 의원의 부천·인천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저도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정 의원이 고의적으로 그런 것은 아닐 거다”라면서도 “저도 부천 출신으로 부천에서 20년을 살았는데 자존심과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천시민들이 자존심에 손상을 입었다면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7일 한 방송에서 유정복 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를 옹호하면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