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발 오사카행 신칸센 내에서 한 남성이 손도끼를 휘두르며 난동을 피워 같은 차량에 있던 승객 1명이 사망하고 2명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도쿄에서 출발해 오후 9시 50분경 신요코하마(新横浜)역에서 오다하라(小田原)역 사이를 달리던 신칸센 노조미 265호 내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손도끼를 휘둘렀다.
용의자와 같은 차량에 있던 남녀 3명이 크게 다쳐 임시 정착한 오다하라역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남성 1명은 병원에서 사망했다. 함께 병원으로 이송된 여성 2명은 목 등을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남성은 30대로 오사카시에서 일하는 직장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살인미수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아이치(愛知)현에 살고 있는 무직자로, 조사에서 “살의를 갖고 사람을 찔렀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이어 용의자는 “짜증이 나서 그랬다”며 “(범행 상대로) 누구라도 상관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객실 승객들은 “조용하던 객실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리면서 패닉 상태가 됐다” “도망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승객들이 피신하자 상황을 모르던 다른 객실에서도 소동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객실 안내방송이 늦어 위기관리가 미흡했다는 승객 지적도 나왔다고 NHK는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복수의 흉기를 소지했다는 점에서 계획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시 신칸센에는 약 880명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