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고 토하고…죽으려고 했다” 공지영, 김부선과 통화 공개

입력 2018-06-10 10:37
사진=공지영 페이스북 캡처

공지영 작가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과 관련해 배우 김부선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 작가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말 이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쓴다”며 “김부선씨와 오늘 장시간 통화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공 작가는 “(김씨가) 죽으려고 했단다. 죽으려고 했는데 죽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술 마시고 수면제 먹고 종일 토하고 체중이 10㎏ 줄어 일부러 죽지 않아도 ‘곧 죽겠다’ 싶어 죽으려는 생각도 포기했다고 한다”며 “‘신이 어딨어’ ‘정의가 어딨어’ ‘이 세상에 믿을 인간이 어딨어’ 중얼거리며 방안에 갇혀 두 달을 보내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와 내 양심선언 등을 보고 혹시 신과 정의가 있을지도 모르고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울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공 작가에 따르면 김씨는나 지금 자존감 바닥이다. 분노 조절이 안된다”고 현재 심경을 털어놨다. 이에 공 작가는 “그렇게 살아왔고 현재도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 만일 분노 조절도 잘 되고 화도 안 나고 그러면 그런 게 병자예요”라고 위로했고, 이 말을 들은 김씨는 잠시 숨을 멈추고 울음을 터트렸다.

공 작가는 “(김씨와) 같이 좀 울었다. 선거가 뭐고 권력이 뭐기에 한 사람을 거짓말로 이렇게 짓밟나. 그렇게 해서 얻은 권력이 대체 뭔데”라며 “그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힘내라. 이제 밝은 세상으로 나오라”고 덧붙였다.


사진=공지영 페이스북 캡처

김영환 후보가 방송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씨가 15개월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김영환 후보에 대한 고소, 고발 의지를 밝히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러자 김영환 후보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부선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재명 후보의 스캔들 의혹 해명과 공식 사과 및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공 작가가 SNS를 통해 “2년 전 주진우 기자가 (이 후보와) 김씨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하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