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누나를 걱정하는 류필립의 모습과 누나의 충격적인 과거 미국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류필립과 미나는 류필립의 친누나인 류수지씨의 결혼 소식을 듣고 본가를 찾았다.
류씨가 남편과 만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혼인 신고를 마쳤다는 소식을 들은 류필립은 “결혼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불타오른다고 쉽게 결장할 문제가 아니다”며 걱정했다. 이에 류씨는 “(남편이)좋은 사람이다. 행복하다는데 왜 그러냐. 너한테 뭐라고 한 적 없지 않냐”며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누나가 누나 노릇 좀 하자”고 말했다.
류필립 남매는 미국에서 보냈던 힘들었던 시간을 언급하며 서로에게 미안해 했다. 남매는 과거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 명이 자야 하면 한 명이 나머지 일을 끝내야 했다. 서로 한 시간이라도 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류필립은 누나가 가출을 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힘들면 내가 혼자 힘든 게 낫다. 도망가게 하고 싶었다. 누나가 하나도 안 미웠다. 수지가 안 돌아오길 바랐다. 나 혼자 힘들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류씨는 자신이 가출했던 진짜 이유를 10년 만에 털어놨다. 그는 “친구가 잠깐 집 앞에 찾아왔다는 이유로 새엄마가 뺨을 때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 도넛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시작했다. 지금도 한국에서 도넛 가게만 지나가면 소름이 돋는다. 냄새만 맡아도 역하다”라고 덧붙였다.
류씨는 그러면서 “내가 미국에 가고 싶었고 아버지가 필립이도 데려오라고 했다. 내가 동생을 지옥으로 끌어 들였다 싶었다. 내 욕심에 오자고 했는데 고생만 시키고, 나도 도망가고 필립에게는 마음이 아프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