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정치인’의 대명사로 통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간 논란이 됐던 자신의 ‘막말’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막말프레임에 갇혔다”고 했다. 자신을 막말정치인이라고 부르는 건 오해인데, 사실 여부를 떠나 그렇게 알려졌으니 사과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올리는 ‘사과글’은 ‘반박문’에 더 가까웠다.
홍 대표는 9일 밤 게재한 글을 통해 “오늘 부산 광복동 유세에서 막말 프레임에 대해 설명하고 사과했다”며 “(나에 대한) 막말 프레임의 시초는 ‘노무현 자살’이라는 데서 출발한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들에게 신격화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서거’했다고 하지 않고 ‘자살’했다고 막말을 한다면서 그때부터 나를 막말 프레임에 가두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후 경상도에서는 흔히 하는, 장인어른을 ‘영감쟁이’라고 했다고 막말한다고 했고, 과거 박지원 의원이 박찬종 의원을 빗대 ‘연탄가스’라고 비유한 것을 내가 잔박(박근혜 세력 잔당)을 보고 그 말을 하니 또 막말했다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막말 논란이 일었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를 막말이라고 하는 것은 ‘무지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의 어원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인데, 클라크 케이블이 비비안 리에게 소신을 가지라고 하면서 ‘개가 짖어도 마차는 간다’고 했던 데서 유래된 말”이라며 “1993년 YS가 차용한 유명한 비유법인데 내가 하니 그것도 일부 무지한 종편 패널들이 막말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에는 북한의 위장평화쇼에 문 대통령이 속아서는 안 된다고 했더니 일부 무지한 언론인들은 그것도 막말이라고 하고 있다”면서 “내가 하는 강하고 센 말은 모조리 막말로 매도되는 현재 언론 상황에서 막말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사과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공직생활 36년 동안 굴욕적인 사과나 굴복을 한 일은 없지만 이번 막말 프레임은 사실 유무를 떠나 그렇게 알려져버렸기 때문에 사과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해도 사실이 돼버리는 세상 일이 어디 이것뿐이겠나. 더 이상 막말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오늘 부산 광복동 유세에서 막말프레임에 대해서 설명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막말프레임의 시초는 노무현 자살이라는 데서 출발합니다. 자신들에게는 신격화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서거했다고 하지 않고 자살했다고 한다고 막말했다고, 그때부터 나를 막말 프레임에 가두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경상도에서는 흔히들 하는 장인어른을 영감쟁이라고 했다고 막말했다고 했고, 과거 박지원 의원이 박찬종 의원을 빗대어 연탄가스라고 비유한 것을 내가 잔박 보고 그 말을 하니 내 보고는 막말했다고 했습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의 어원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나오는 유명한 대사인데 클라크 케이블이 비비안 리에게 소신을 가지라고 하면서 개가 짖어도 마차는 간다고 했던 데에서 유래된 말을 1993년 YS가 차용한 유명한 비유법인데 내가 하니 그것도 일부 무지한 종편 패널들이 막말이라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북의 위장평화쇼에 문 대통령이 속아서는 안된다고 했더니 일부 무지한 언론인들은 그것도 막말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강하고 센 말은 모조리 막말로 매도되는 현재 언론 상황에서 막말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사과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공직생활 36년 동안 굴욕적인 사과나 굴복을 한 일은 없지만 이번 막말 프레임은 사실 유무를 떠나 그렇게 알려져 버렸기 때문에 사과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해도 사실이 되어 버리는 세상 일이 어디 이것 뿐이겠습니까? 더이상 막말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