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전용기로 이용하는 중국국제항공 ‘에어차이나’ 항공기가 10일 베이징에서 출발해 평양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싱가포르행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다 24에 따르면 에어차이나 CA121편이 중국시각으로 오늘 오전 4시18분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출발해 오전 6시20분에 평양에 도착했다.
CA121편은 보잉 747-4J6 기종으로 시 주석을 비롯해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리커창 중국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이 이용하는 전용기로 유명하다. 지난 6일 에어차이나의 ‘베이징-평양’ 노선 정기편은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3회 운항하는 것으로 미뤄 이날 운항한 CA121편이 중국이 이번 북미회담을 위해 북한 측에 임대한 항공기로 추정된다.
에어차이나는 6일 첫 운항 때 보잉 737기종을 사용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지난 8일 중국 고위급 전용기로 개조가 가능한 보잉 747-4J6으로 기종을 변경해 비정기편을 운항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해 싱가포르로 향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지만 수행단의 동행과 북한 측이 필요한 화물 운송을 위해 추가 항공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4700㎞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금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다만 이 비행기가 1995년 단종된 노후기종이며 비행 중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화권 매체들은 북한이 중국 항공기를 임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