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향한 쓴소리 읽어봤다” 故 조민기 딸 조윤경, 4개월 만의 SNS 글

입력 2018-06-10 07:57 수정 2018-06-10 08:09
조윤경 인스타그램

배우 고(故) 조민기씨의 딸 조윤경씨가 ‘연예계 데뷔를 준비했었다’는 한 방송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10일 인스타그램에 밝혔다. 조씨가 아버지의 ‘미투(나도 말한다·Me Too)’ 사건 이후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린 것도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조씨는 “누군가의 딸로 먼저 얼굴이 알려진 제가 아무 말 없이 SNS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무책임하다 판단해 이렇게 글을 쓴다”며 “나로 인해 좋지 못한 기억이 떠오를 피해자분들을 위해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었다. 그리고 내년에 가게 될 대학원 박사과정을 위해 성실히 준비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아침에 연예인 지망생이 됐다. 제 꿈은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이 맞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해 피부 관련 질병까지 치료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출처 불분명한 이야기를 통해 저는 TV에 나오고 싶어 했지만 무산된 사람이 됐다”고 토로했다.

또 “당시 제 유학생활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고 저도 공유를 위해 브이로그를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제가 영상 편집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센스도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 기획사와 몇 번의 연락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유튜브 등의 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기 위해 매니지먼트와 접촉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형태의 매니지먼트의 경우 연예인을 발굴하기보다는 유튜버나 1인 방송 진행자(BJ)의 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조씨는 “그렇지만 제 색을 갖춘 후에 계약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스스로 생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저와 제 가족을 향한 쓴소리들 모두 읽어보고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봤다”며 “사실이 아닌 도 넘은 댓글과 글에 대해서는 이제 대처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이야기가 나오고 상처받으실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은 지난 8일 “조씨가 한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어머니 김선진씨로부터 ‘집안에 사정이 생겼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보류했다. 2주 뒤 미투 사건이 터졌다”고 전했다. 이후 조씨가 연예계 데뷔 준비를 하다가 미투 사건 때문에 무산됐다는 여러 보도가 나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