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체류 일정을 줄였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참가 선수들이 현지 적응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최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종목별 산하 연맹·협회에 “아시안게임 출국일을 경기 시작 이틀 전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과거엔 통상적으로 선수들의 현지 적응을 위해 대회 개막 3~5일 전에 출국했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처럼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 종합대회의 경우 참가 선수들의 출·귀국 항공편과 선수촌 체류비는 대한체육회가 지원한다. 그러나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아시안게임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줄어든 상황이라 선수촌 체류 일정을 줄였다는 게 대한체육회 입장이다.
예를 들어 대한체육회의 방침대로라면 8월 20일 경기를 시작하는 기계 체조 선수들은 8월 18일에 출국해야 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8월 18일 체조 종목 전체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실제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포디움 훈련(공식 연습)을 할 예정인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실전에 나서야 한다.
체육회는 더 일찍 출국해야 하는 종목의 경우 해당 단체가 현지 체류비를 자체 충당하라고 했다.
종목별 출전 선수 인원도 다소 줄었다. 기계 체조의 경우 아시안게임마다 6명의 대표 선수가 출전었는데 이번엔 5명이 참가한다. 체육회 측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와 비슷한 규모인 800명 정도가 참가한다고 밝혔지만 당시엔 36개 종목이 열렸었고 이번에 우리 선수들은 39개 종목에 참가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