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유부남인 걸 알고 헤어졌다가 집회서 영화처럼 만나”

입력 2018-06-10 06:35
배우 김부선씨. 뉴시스

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의 스캔들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주간동아는 9일 김씨와 두 차례에 걸쳐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김씨는 “어느 여배우가 이런 일로 거짓말을 하겠냐”면서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씨는 매체에 다른 정치인과 이 스캔들 관련해 나눈 대화, 이 후보를 상대로 준비한 소송서류,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전과도 많고 미혼모에 에로배우라는, 대한민국 연예인으로서 아킬레스건은 다 갖고 있는데 내가 얘기하면 믿어줄까 (싶었다)”며 “변호사 비용도, 힘도 없다”고 호소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의 통화 녹음파일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돌아다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당시 주 기자가 ‘전쟁보다 평화가 낫다’며 알려줘 내가 (사과 글을 쓰고) 덮어썼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은 허언한 적이 없으며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증명을 이 후보에게 보냈다고 한다. 이 후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씨를 ‘허언증 환자’라고 지칭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응답이 없자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접수할 고소장도 작성했다.

고소장에는 “피고소인의 행위를 보고 분노했지만 고소인이 한때 사랑한 사람이었기에 사귄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거짓말을 계속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김씨는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은 이유로 딸의 장래와 소송 부담감을 꼽았다.

김씨는 “딸이 손편지를 써서 ‘남녀관계는 얘기하지 마라’고 하소연했다. 그동안 내가 배우로서 불행했기에 이제 고향에 내려가 사람답게 살기로 작정하고 지금 집 안 가구를 정리 중이다. 제주 올레길 가이드나 하며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족관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치인의 기혼 사실을 모르기 어렵다는 지적에는 “2007년 말 처음 이 후보를 만났을 때 성남시장이 아니었다”며 “유부남인 걸 알고 헤어졌다가 이듬해 다른 집회현장에서 영화처럼 우연히 만난 게 진실”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 선거캠프의 김남준 대변인은 “앞으로 김씨가 이 후보와 마치 이성적 관계가 있는 것처럼 적시할 경우 분명히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매체에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