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의 싱가포르 악수? ‘깜짝 정상회담’ 알고보니

입력 2018-06-10 06:00
(사진=뉴시스)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오후 싱가포르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가짜 트럼프(데니스 앨런)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하워드 X)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시민들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오후 싱가포르에 ‘짝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역 배우로 유명한 데니스 앨런과 김 위원장의 대역 배우·가수 지망생인 하워드X였다.

두 사람은 ‘깜짝 정상회담’을 연출하며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들은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싱가포르 시내 쇼핑거리 부기스 정션에서 진행되는 대안 정상회담에 출연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발 머리와 빨간 넥타이는 물론이고 풍채, 표정, 몸짓까지 완벽하게 따라한 데니스 앨런은 시종일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회담에 임했다. 김 위원장 특유의 머리와 안경을 똑같이 재현한 하워드 X도 미소를 지으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가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보고 현장에 모인 관광객들은 이들과 함께 인증사진을 찍으며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했다.

두 ‘가짜 정상’의 만남은 올해 두 번째다. 이들은 올초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서도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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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대역을 맡은 앨런은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서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이고, 세계와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투를 따라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우리가 계기가 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 것 같다. 우리가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날 싱가포르에 입국한 하워드X는 김 위원장과 흡사한 외모를 지녀 출입국 당국에서 2시간 가량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하워드X는 “경찰이 민감한 시기니 센토사 섬과 샹그릴라 호텔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