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2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17년 세계에서 법·질서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로 싱가포르를, 가장 낮은 국가로 베네수엘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42개국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법·질서 지수’는 각국 시민들이 국가 경찰에 대한 신뢰감, 개인 안전에 대한 신뢰감, 지난 1년동안의 절도 및 폭행 발생률에 근거한 숫자다. 점수가 높을수록 안전하다고 느끼는 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최대치는 100이고 최저치는 0이다. 갤럽은 이 지수를 2005년부터 조사하고 있다.
최고 점수를 기록한 싱가포르는 97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최저 점수를 기록한 베네수엘라는 44점을 받았다. 갤럽에 따르면 이 두 국가의 점수는 2016년부터 변화가 없다. 갤럽은 “전체 평균 점수는 81점인데 베네수엘라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86개국이 평균 점수에 미달한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갤럽은 최저 점수를 기록한 베네수엘라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불황과 정치적 소요를 겪었다. 복지 및 연금정책이 지속 불가능한 사실이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생활 필수품 부족과 세계 최고 수준의 살인률 등을 기록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민 중 17%만이 야간에 혼자 걷는 것이 안전하다고 응답했다. 또 42%는 지난해 부동산이나 금품을 도난당한 경험이 있고, 4명 중 1명 꼴인 25%는 폭행을 당한 경험도 있었다. 자국 경찰을 믿는다는 비율은 24%로 조사 대상 국가 평균치(72%)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한편 싱가포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는 법·질서와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군으로 분류됐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