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의 “서울 사람들 이혼하면 부천으로…부천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등 경기도 부천과 인천을 비하하는 듯한 막말파동이 일파만파다.
정 대변인은 지난 7일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등의 말을 했다.
정 대변인은 논란이 일자 다음 날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당내는 물론 당외에서 후폭풍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정복 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9일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며 “당 지도부도 자성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부천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제1야당의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망언을 쏟아냈다”고 발끈했다.
인천 시민사회단체들도 “정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300만 인천시민 앞에서 석고대죄하라”며 비난과 함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서울 중심의 왜곡된 인식을 가진 자격 미달의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정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300만 인천시민 앞에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정 의원은 2010년부터 약 3년간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임하하고 나서 국회의원이 됐다는 점이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