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클 그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 총장이 오는 9월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김 위원장에게 연설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으로 단순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 및 국제사회의 지도자들과 첫 만남을 하는 셈”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역시 “구테흐스 총장이 9월 총회에 김 위원장을 초청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속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성사를 기원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회담 취소를 밝힌 지난달 말에는 실망감을 표하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대화를 지속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김 위원장이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까지 찾을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회담이 잘 되면 김정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하고 싶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러한 제안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김정은, 북미회담 성공하면 유엔 총회서 연설할 것”
입력 2018-06-09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