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인천 비하 발언을 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을 겨냥하며 한국당 심판론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9일 인천 연수구에서 유세를 하며 “인천시가 망한 게 아니라 자유한국당이 망했다”며 “이곳 송도에서 자유한국당에는 단 한 표도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렵게 살림을 챙겨가고 있는 우리 시민들을 한마디로 루저 취급을 한 정당이 바로 저 자유한국당”이라며 “인천시민들을 모욕하고, 미래도시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전해나가고자 여기서 미래를 가꾸고 있는 송도 시민을 우롱한 자유한국당을 이번 투표에서 확실히 최종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이 정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틈만 나면 문재인 대통령 발목 잡기하고, 민생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원내 113석의 백해무익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자기 당 대변인을 윤리위원회에서 징계할 자격이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에 싹 다 보내버리자”며 “자유한국당을 이제 박물관으로 보내버리자. 그 선두에 우리 송도 주민들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한국당 대변인 자격으로 YTN방송에 출연해 6·13 지방선거 판세 관련 대담을 진행하던 도중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들 중)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서울로 오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인천으로 온다”고 말했다. 또 “서울 살던 사람들이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고도 말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인천의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이 1위라는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지적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정 의원은 “한국당 소속인 유정복 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어 인천이 낙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다 의도치 않게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하며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