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인구’ 역대 최다...꽉 막힌 일자리

입력 2018-06-09 18:01 수정 2018-06-09 18:02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뉴시스

일할 능력은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가 올해 1분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에 더해 최근 노인 일자리 증가세까지 둔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7000명 늘어난 195만1000명이었다. 쉬었음 인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쉬었음 인구지난해 3분기 16만5000명, 지난해 4분기 22만명 늘어나는 등 3분기 연속 10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7%를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고령층 쉬었음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0세 이상은 84만1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50대는 40만6000명으로 2003년 1분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 증가세에는 고령화 추세로 노인 인구 자체가 늘어나는 영향이 있다"며 "최근 노인 일자리가 1∼2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늘어나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