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를 보내 검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 전 의원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안젤라(가명)씨의 이메일 및 사진 기록 등에 대한 검증 요청을 국과수에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쯤 증거를 보내 11일 이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또 경찰은 지난달 17일 정 전 의원과 안젤라씨를 비공개 소환해 대질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검증 결과가 도착하는대로 법리 검토를 마무리한 뒤 검찰과 송치 여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프레시안 서모 기자는 지난 3월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 호텔로 안젤라씨를 불러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서 기자와 안젤라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프레시안도 정 전 의원을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안젤라씨는 같은달 3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사건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를 공개하고 경찰에 제출했다. 사건 당시 남자친구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이메일도 함께 제출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안젤라씨가 지목한 시점에 해당 장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을 발견했다고 자진해 밝혔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을 고소인 신분으로 한 차례, 피고소인 신분으로 두 차례 공개적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