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폭발한 후 소규모 화산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과테말라의 푸에고 화산이 8일(현지시간) 다시 폭발했다.
프렌사 리브레 등 현지 언론들은 9일 과테말라 국가재난관리청(CONRED)이 이날 오전 대피령을 발령했으며 이는 푸에고 화산이 다시 소규모 폭발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CONRED는 화산 폭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엘 로데오 마을 주민들에게 다시 대피를 명했다. 엘 로데오 마을 주민들은 분화활동이 잠잠해지자 마을로 돌아온 상태였다. 대피령 발령 후 화산 인근 지역의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 경찰관 등도 대피했다.
앞서 재난 당국은 지난 7일(현지시간) “구조 골든 타임 72시간이 지났고 기상악화와 재폭발 등의 위험이 있다”면서 생존자 구조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CONRED는 “화산활동으로 3000여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영향을 받았고 피난민 3700여명이 피난소에 수용돼있다”고 밝혔다.
당국이 수색을 중단하자 일부 주민들은 직접 가족들의 시신을 찾아나섰다. 이들은 정부 당국이 수색에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구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푸에고 화산이 다시 분화를 시작하면서 인근에는 6000m 높이까지 화산재를 머금은 연기 기둥이 올라왔다. 계곡 아래로는 화산재와 용암, 바윗덩이 등 분출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110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는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 구조활동이 중단되고 화산이 다시 분화함에 따라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멕시코 등 주변국들은 긴급 구호 물품을 보내고 생존자를 돕기 위한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푸에고 화산은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서 44㎞떨어져 있는 화산으로 중미에 있는 화산 중 분화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꼽힌다. 이번 화산 활동은 197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