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비하 발언’ 정태옥에 유정복 “의원직 사퇴하라” [전문]

입력 2018-06-09 11:00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방송에서 인천과 부천을 비하한 정태옥 한국당 의원에게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남겼다.

그는 “당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부부터 자성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인천시민과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인천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외면한 채 인천을 흠집내고 비하하면서 왜곡되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만큼 뼈저린 반성과 함께 시민들께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7일 한국당 대변인 자격으로 YTN방송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 대변인과 6·13 지방선거 판세 관련 대담을 진행했다. 정 의원은 대담 도중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들 중)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서울로 오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인천으로 온다”고 말했다. 또 “서울 살던 사람들이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고도 말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인천의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이 1위라는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지적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정 의원은 “한국당 소속인 유정복 시장이 시정을 잘못 이끌어 인천이 낙후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다 의도치 않게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하며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공무원 출신인 정 의원은 대구 북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의원으로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아래는 유정복 후보 페이스북 전문.

사랑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유정복입니다.

저는 지금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지난 4년간 인천시정을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분노와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최근 방송을 통한 한 정치인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해
인천시민들께서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300만 인천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인천에서 나고 자라
인천에 대한 자긍심과 인천 출신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던
저로서는 이번 사태를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4년 전, 저는 시민의 명령으로 인천시장에 취임하여
재정 위기와 산적한 현안 해결이라는
숙명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 성과는 이미 300만 시민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인천을 짓누르던 천문학적 부채를 줄여냈고
막혀있던 사업들도 마침내 정상화 시켰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성과지표가 제2의 경제도시로 인천을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개인의 잘못된 말 한 마디로 인해
시민들이 상처받는 일을 결코 좌시할 수 없습니다.
인천을 모르면서 인천을 이야기해서는 안될 것이며,
인천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그 입을 다물어야 할 것입니다.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한 당 지도부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지도부부터 자성해야 할 것이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러한 인천시민과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임을 밝혀 둡니다.

아울러 이번 정태옥 의원의 막말은
박남춘 후보의 계속된 인천 폄하와
모욕적 발언에서 기인되었음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박남춘 후보는 인천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외면한 채,
인천을 흠집내고 비하하면서 왜곡되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만큼
뼈저린 반성과 함께 시민들께 깊이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