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1년여간 미국프로야구(MLB) 무대에 서지 못했던 강정호가 마이너리그에서 연일 맹타를 치며 MLB 무대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브레이든턴 머로더스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 산하 탬파 타폰스와의 경기에서 3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번째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쳤다.
강정호는 2015시즌 MLB에 데뷔해 2시즌 동안 229경기에 출전해 0.273의 타율과 36개의 홈런, OPS 0.838(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하며 피츠버그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6년 12월 음주운전 3회 적발 사실이 확인돼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3월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당하며 2017 시즌에는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 4월 말에야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강정호는 7일 피츠버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앞으로 술에 한 방울도 손대지 않을 것”이라며 “이 곳의 투수들도 구속은 나쁘지 않아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MLB에 복귀한 뒤 피츠버그 관중들에게 야유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감당해야할 일”이라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피츠버그 구단 소식을 전하는 파이어리츠 TV는 강정호가 이번 주말 트리플A팀 인디애나 폴리스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정호가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함에 따라 강정호의 MLB 조기 승격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