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김부선이 느꼈을 공포 이해된다… 협박 문자 계속 받아”

입력 2018-06-09 07:43 수정 2018-06-09 08:04
뉴시스

공지영 작가가 ‘주진우-김부선’ 녹취파일 언급 이후 협박 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공 작가는 9일 “이 밤 협박과 저주를 단 문자들이 계속 온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공 작가는 “난 말을 전달했고 당신들이 지지하는 그분이 가져오라는 증거가 내겐 없다”면서 “그런데 왜 집요하게 날 공격하는가. 뭐가 그리 자신들이 없으신가”라고 했다. 이어 “김부선씨가 느꼈을 공포가 이해가 된다. 나에게도 이러니 당사자에겐…”이라고 덧붙였다.

공 작가는 7일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2년 전 차를 타고 가던 중 듣게 된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털어놨다. 공 작가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하자 주 기자는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주 기자는 “그게 사실이야?”라고 묻는 공 작가 물음에 “우리가 막고 있어”라고 답했고, 곧 배우 김부선씨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공 작가는 “(대화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그들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 작가가 이 일화를 다시 떠올리게 된 건 최근 트위터에서 주 기자와 김씨로 추정되는 음성파일을 듣고 나서다. 공 작가는 “그때 그 이야기가 이거였구나 싶었다”며 “사안이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억울할 때 내 친구들 혹은 좋은 분들이 날 위해 증언해줬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김부선씨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그냥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시민들이 자기를 비난했다고 무더기로 고발하는 그분, 좋아 보이지 않았다”며 “김부선씨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 나는 아직도 봉우리 높은 이 마초의 산들이 지긋지긋하다”고 토로했다.

공 작가의 글 이후 인터넷은 이 후보와 김씨 관계에 대한 관심으로 뜨거웠다. 같은 날 오전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찍은 여배우”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던 터라 파장은 더 컸다. 이 후보는 이에 “김씨와는 양육비 상당 때문에 집회현장에서 몇 차례 만난 게 전부”라며 자신을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