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관련 아무것도 안한 민주당, 조언하지 마!”

입력 2018-06-09 08: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제1야당인 민주당을 향해 “북한과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조언은 필요 없다”고 쏘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위터에 “오바마, 슈머, 펠로시는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범죄 퇴치에 미온적이고 세금만 올리려는 슈머가 (북·미) 정상회담을 놓고 이래라 저래라 하고 말한다. 민주당은 이런 회담을 한 번도 마련한 적이 없다. 슈머는 북한·이란 문제에서 실패했다. 우리는 그의 조언이 필요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NOTHING)를 특별히 영문 대문자로 적어 강조했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자신의 공적을 치켜세우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민주당 정권을 비판할 목적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척 슈머는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는 같은 당 하원 원내대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와 폭언, 돌발 행동으로 세계적인 비판을 받는 정상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여론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밀착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호의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대민 소통창구로 사용하는 트위터 계정에는 노벨 평화상 추천하는 한국인의 멘션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12일 오전 9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밤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당초 예정보다 4시간 빠른 9일 오전 10시30분 캐나다 퀘백에서 출발해 떠나 싱가포르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8시)쯤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같은 날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예상보다 빠른 오는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나란히 이틀을 묵고 회담장에 나타나는 셈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