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0일 싱가포르 출발”… 트럼프 같은 날 밤 도착

입력 2018-06-08 23:05
북한 조선중앙TV는 2015년 6월 25일 평양 국제비행장 항공역사를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한 김정은 현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촬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싱가포르에 도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8일 “김 위원장이 예상보다 빠른 오는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12일 오전 9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예상보다 빠른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경호나 보안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김 위원장은) 미리 가도 상관없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전용기에 대한 중국 공군의 호위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날 한국 공군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에 전투기를 파견해 호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는 항속거리가 시속 1만㎞에 달하는 러시아산 일류신 IL-62M 개령형으로 추정된다. 이 기종은 북한에서 싱가포르까지 경유지 없이 비행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같은 날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당초 예정보다 4시간 빠른 9일 오전 10시30분 캐나다 퀘백에서 출발해 떠나 싱가포르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8시)쯤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당초 예상됐던 싱가포르 도착 시점은 같은 날 오후 11시(한국시간 자정)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이동 일정과 숙소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