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장애인복지과의 장애인가족 힐링 여행 프로그램의 답사지역으로 발굴된 영종도 씨사이드파크 송산유수지가 철새탐조 활동의 명소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인천연구원과 사단법인 꿈꾸는마을(이사장 신영미)에 따르면 영종도 씨사이드파크 내 송산유수지는 13만평 규모로 인천에서 밀물과 썰물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확인됐다.
공학적으로 물을 이용할 경우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야 하지만 인천앞바다의 밀물과 썰물은 조수간만의 차를 통해 자연 그대로의 정화활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천앞바다의 엄청난 량의 밀물이 들어올 때 새들이 바로 이곳 송산유수지로 날아와 휴식을 즐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는 5월 중순 이전에 20∼30마리가 이곳에서 긴 다리를 이용해 늦게까지 휴식을 즐기는 것으로 관찰됐다.
인천연구원 권전오 연구위원은 “송산유수지까지 밀물이 들어올 경우 새들이 영종도 북단 미단시티 예정지 앞 준설토 투기장으로 날아간다”며 “정부가 영종도에서 가장 높은 땅을 준설토투기장으로 쓰고 있으나 저어새를 비롯한 새들의 안식처라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준설토투기장이라면 낮은 곳에 설치하는게 상식인데, 가장 높은 곳에 준설토투기장을 만드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갯벌전문가인 인하대 해양학과 홍재산 명예교수는 “송산유수지를 관찰한 결과 갯벌 생태계 중 일명 ‘만세 칠게’가 다수 관찰돼 관광객이나 학생들의 탐조활동 명소로 활용될만 하다”며 “송산유수지 주변의 갯벌생태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인천대교㈜ 관계자는 “내년에 열리는 철새갯벌의 날의 시점을 5월 중순 이전으로 정해 저어새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며 “국제기구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단체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반기 중에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사이드파크는 오는 10일부터 하늘구름광장 물놀이 시설을 개방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물놀이 시설 주변의 무더위 대책의 일환으로 대형 느티나무 137그루를 심고, 그늘막 1곳과 평상 24개, 데크 확장 142㎡ 등 총 5억원을 투입해 시민들의 편의시설을 보완했다.
9일 오후 3시30분부터 100분동안 씨사이드파크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사단법인 꿈꾸는마을의 장애인가족 힐링여행 ‘내가 당신뒤에’ 공연은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등에서 후원하는 등 장애계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