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 맞고소 김기덕 근황 “복수심 불타 있을 것”

입력 2018-06-09 00:03 수정 2023-01-31 15:35
사진 =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성폭력 의혹에 맞고소한 김기덕 감독의 근황이 전해졌다.

MBC 아침 시사프로그램 ‘아침발전소’는 8일 성추문에 휩싸인 김 감독을 중심으로 미투 운동 이후의 상황들을 다뤘다. 지난해 여름 여배우 A씨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김 감독은 같은 해 12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MBC PD수첩은 올해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 감독의 성추문을 다뤄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최근 성폭력을 폭로한 여배우 A씨를 무고 혐의로, PD수첩 제작진과 이들에게 증언한 또 다른 여배우 B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아침발전소’ 제작진은 김 감독의 법률대리인을 만나 근황을 물었다. 법률대리인은 “김 감독은 억울해서 고소한 것”이라며 “PD수첩 측과 여배우가 허위사실로 김 감독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고소했다는 것만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 영화 관계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이) 자존심이 세고 열등감도 굉장히 크신 분”이라면서 “그곳(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때는 절대적으로 아마 복수심에 불타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방법으로든 충분히 극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공격성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잃은 것에 대한 보복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에 대한 경찰 수사는 현재 내사 단계에서 멈췄다. 경찰 관계자는 “김 감독 관련 사건 담당자는 따로 없다”며 “피해자들이 경찰 조사에 나오지 않았고, 나왔다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PD수첩 보도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잠적한 상태다. 김 감독 측은 고소장을 통해 ‘무혐의’ 결론 이후에도 A씨가 방송에 나와 자신을 ‘성폭행범’ 등으로 부르며 다른 성폭력 의혹이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중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PD수첩 내용과 같은 ‘성폭행범’은 결코 아니다”며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기반을 둔 무고, 제보, 방송제작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폭행·베드신 논란’ 김기덕 감독 “사실성 높이려다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24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