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형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다는 게 사실이라는 녹취자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사이가 안 좋았던 친형 고(故) 이재선씨 생전에 그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의사 입장에서 가장 의심이 드는 것은 어떻게 의사의 검진도, 문진도, 진찰도 없이 (이재선씨가) 정신병이 우려된다고 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대병원과 차병원 의사들이 어떻게 대면진료도 없이 (이재선씨에 대한) 소견서를 발급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직권을 남용해 지역보건소나 관할 대학병원에 별도 요청하지 않고서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어머니 구모씨가 이재선씨에 대해 성남시정신건강센터에 정신건강치료 의뢰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일반인인) 80세가 다 되가는 어머니가 어떻게 공무원 8명의 인적사항을 알아서 아들이 정신병이라는 의사들의 소견서를 낼 수 있었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선씨 본인과 배우자, 자식들도 모르는 사이 진단서와 소견서가 나왔다는 것도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이재선씨 부인 박모씨는 이날 기자간담회장에 나와 이재선씨 강제입원 의혹 관련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박씨는 “동서인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자기 딸과 전화로 말다툼한 녹취 파일을 들어보면 ‘내가 너희 작은 아버지(이 후보)가 네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고 하는 것을 너를 봐서 막아줬는데 이제 네가 하는 짓을 보니 막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영하 바른미래당 진상조사위원장은 “이 후보의 형수에 대한 막말사건의 본질은 이 후보의 권력남용에 대한 문제”라며 “(이 후보와 이재선씨 간) 욕설·막말 문제도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서 직권을 남용해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던 상황에서 친형(이재선씨)이 그것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