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美 유력지 ‘타임’ 표지 장식… 남북 단일팀 의견은?

입력 2018-06-08 15:12
미국 언론 타임이 7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판에 오는 18일자 아시아판 표지를 공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미국 유력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다.

타임은 7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 오는 18일자로 발행할 아시아판 지면의 표지와 인터뷰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표지에는 손흥민의 얼굴이 실렸다. 결의에 찬 표정이 주목을 끈다. 타임은 헤드라인을 ‘손흥민이 온다. 그는 한국의 영광을 가져오길 희망한다’로 뽑았다. 제호 위에는 ‘월드컵 프리뷰’가 적혀 있다. 월드컵 특집이라는 의미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조별리그 F조 최약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선전을 약속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인 독일,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탈락시킨 스웨덴, 북중미 최강 멕시코가 한국의 상대다. 현실적으로 16강 진출을 낙관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한국은 F조 최약체다. 우리는 상대방보다 더 뛰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며 “온두라스를 상대로 2대 0 승리를 거뒀을 때 언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말했다. 나흘 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1대 3으로) 패배하자 부정적인 반응이 나왓다. 그것이 축구다. 우리의 축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남북 단일팀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결성,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무르익는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에서 축구의 남북 단일팀은 논의가 가능한 의제다.

우리 선수들의 대표팀 발탁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지만 손흥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되는 순간을 꿈꾼다(I dream of it)”며 “우리는 하나의 나라다. 우리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보면서 모두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표지를 장식한 타임의 발행일은 공교롭게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갖는 날이다. 한국 시간으로 당일 밤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