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다’. 숙면, 소위 ‘꿀잠’이 건강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반영하는 말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숙면을 방해하고 몸에 필요한 산소 공급이 줄게 하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알려줘서 알게 되더라도 정작 코골이가 있는 당사자들은 스스로 느끼는 불편감이 없어 치료를 받을 생각을 하지 않거나 건강에도 영향이 없는 것으로 여기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가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8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치료 관련 전문가 조언을 내놨다.
코골이가 있는 사람들 중 많은 경우는 잠을 자다가 일시적으로 숨이 막혀 잠에서 깨는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면무호흡이 심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인지하지는 못 하지만 미세하게 뇌를 잠에서 깨게 하여 수면의 질을 떨어뜨림으로써 낮에 피곤하고 졸리는 증상, 기억력 및 집중력 감소 등을 유발하거나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수면무호흡이 심한 사람의 경우 심장질환 또는 뇌혈관질환이 있거나 수면제 과다 복용, 과음 등이 겹치면 무호흡이 심해져 잠자다 심장마비로 갑자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수면다원검사를 포함한 종합적인 검사 과정 통해 수면의 질과 수면무호흡의 정도를 정확히 진단 받고 알맞은 치료를 해야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양압호흡기 치료, 구강내 장치 치료, 수술이다.
숨쉬는 통로(기도)가 좁아져 있는 환자는 코 편도 등의 수술을 하거나 아래턱이 작은 경우와 같이 턱뼈 문제가 있으면 소위 양악수술이라 불리는 턱교정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면 무호흡에 대한 턱교정 수술은 단순 미용성형 목적의 수술과는 다르므로 교합(위아래 치아 맞물림), 턱관절, 턱뼈의 관계 및 기능을 잘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치과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성장기 아동의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치아 교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구강내 장치는 치과진료실에서 환자 치아에 맞게 본을 뜨고 제작해 입 안에 정밀하게 맞춘 후 자는 동안 끼고 자는 장치로 치과의사에게 치료받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양압호흡기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해야 하지만 단순히 코골이만 있거나 심하지 않은 수면무호흡의 경우 구강내 장치는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인다.
양압호흡기 치료에 적응하지 못한 심한 수면무호흡 환자도 치료를 포기하기보다는 구강내 장치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구강내 장치는 양압호흡기에 비해 사용하기가 편리하고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치협과 학회는 “하지만 부적절한 장치를 사용하거나 적절한 장치라도 입 안에 잘 맞게 조절하지 않거나 정기적으로 점검 받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 턱관절 질환이나 교합 변화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턱관절과 교합을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치과 전문의의 처방에 의해 제작하고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으면서 사용해야 부작용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