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SFTS’ 사망자 발생…고열·구토 ‘주의’

입력 2018-06-08 14:22
야생 진드기. / 사진 = iStockPhoto

제주도에 이어 강원도 원주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생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 다섯 번째 환자다.

원주시보건소는 8일 SFTS증세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A(79)씨가 지난 5일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농촌에서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산에 자주 산책을 했는데, 지난달 28일 구토와 고열·설사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원주시보건소는 곧장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고 A씨는 지난 6일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SFTS는 4월부터 11월까지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리면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이다. 증상은 고열, 설사 등이 주로 나타나며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272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중 54명이 사망했다.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에게는 평소 지병이 있고 야외활동이 잦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전용 치료제나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옷을 착용하고, 외출 뒤에는 목욕을 하는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SFTS 바이러스 매개체인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원주시 전체에 분포해있고 야외활동이나 외부작업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핀셋과 같은 도구를 이용해 진드기의 머리가 피부에 남아있지 않도록 제거 후 소독해야 한다. 제거가 어려우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야외활동 후 2주 내에 38도 이상의 고열, 소화기 증상(구토·설사 등) 등이 있을 경우에도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