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MBC 월드컵 중계진을 맡은 안정환은 자신이 이영표, 박지성과는 달리 유일하게 축구 지도자 자격을 갖춘 해설위원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자신의 해설 철학을 소개했다.
안정환은 6일 서형욱 해설위원과 김정근 캐스터, 감스트 디지털 해설위원과 함께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그는 “여태까지 웃기게 해설하려고 한 것이 아닌데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가장 속상하다”면서 “90분동안 중계를 하는데 재밌는 얘기 한 마디만 화제가 되고 기사가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4년 전 경험을 들어 “중계가 쉬운 일이 아니며 자신은 이를 위해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방송에 함께 참여한 김 캐스터는 4년 전 일화를 소개하며 “(안정환이) 축구 중계를 녹음까지 하면서 열심히 연습했다”고 증언했다.
안정환은 현재 국내 축구팀 감독을 맡을 수 있는 A급 자격증을 취득한 상태다. 그는 “원래 지도자가 꿈이 아니었는데 선배들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고 그게 이영표, 박지성과 다른 점”이라며 “전 세계 축구팀 감독이 가능한 P급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나중에 유럽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다”고도 했다.
경기 예측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라디오스타’의 MC인 김구라가 대한민국 대표팀의 1승 1무 1패 성적을 예상하느냐고 질문하자 안정환은 “그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면서 “선수 경험상 부정적인 예측에 동요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MC 김구라가 이영표는 예측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러니까 잘못됐다. 점쟁이도 아니고.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으며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영표는 KBS 월드컵 해설위원을 맡는다.
안정환은 SBS 해설위원을 맡은 박지성에 대해 “재미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잘 안 만나고 문자만 주고받는데 문자도 재미없다”고 했다. 또 이영표와 박지성의 해설이 “지루할 것”이라고 예측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표팀 코치인 차두리와 김남일을 향해 “나와 선수 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잘못하면 혼나야 한다”며 “얘네는 선수가 아니니까 부담을 많이 줘야 한다. 이번에 성적 잘 안 나오면 내가 뒤집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똑바로 하라”라고 장난 섞인 경고를 했다. 이에 MC 김구라가 “말하는 것을 보니 차두리, 김남일이랑 친한 것 같다. 노는 게 잘 맞나보다”고 묻자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구라는 다시 “(그러면) 이천수랑도 엄청 친하겠네요?”라 질문했고 안정환은 “걘 너무 노는 거고요”라 답해 출연진을 웃음으로 이끌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