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49)씨의 성폭력 사건 변호를 맡고 있는 윤평(46·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는 7일 “김씨가 특별검사의 조사를 변호인 없이 혼자 받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김연학) 심리로 열린 김씨의 유사강간 혐의 등 1회 공판준비기일을 마치고 나온 윤 변호사는 취재진을 만나 “(변호인 선임) 비용 문제도 그렇고 변론을 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댓글 조작 사건 재판을 받고 있는 김씨는 변호인을 네 차례나 선임했다. 재판 시작 전후로 변호인들이 줄줄이 사임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변호를 맡았던 윤 변호사와 장심건(40·변호사시험 5회) 변호사가 재판 시작 전에 사임한 것을 시작으로 오정국(50·36기) 변호사도 두 차례 공판에 출석한 뒤 사임했다. 현재는 마준(40·1회) 변호사가 선임된 상태다. 특검 조사를 맡을 변호인은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윤 변호사는 “경찰 조사가 자세하게 돼 있어 특검에서 할 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재진이 김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게 윤 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보내 달라고 인사청탁을 한 의혹에 대해 묻자 “청탁이 아닌 추천이라는 표현을 써 달라”며 “특검에서 밝혀질 일이고 추천에만 머문다면 죄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댓글 조작 혐의뿐 아니라 아내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유사강간) 등으로 지난달 11일 기소됐다. 이혼조정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5일 김씨에 대한 고소취하서를 제출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