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가 평가한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 “독일에 1승 거둘 것”

입력 2018-06-08 11:18
최용수 전 서울FC감독. / 사진 = 뉴시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최용수(47) 전 FC서울 감독이 후배 선수들에게 평생 후회하지 않을 경기를 하라는 조언을 남겼다.

최 전 감독은 8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어준 진행자와 30여분간 월드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월드컵 열흘 전 선수들은 경기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걱정하고 다들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아는데 평생 후회하지 않는 그런 경기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만약 경기에서 3패를 해도 우리나라 특유의 투혼같은 걸 보여주면 국민들도 감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0년간 최고의 공격수를 묻는 김 진행자의 질문에 최 전 감독은 “손흥민이 분발하고는 있지만 차범근 해설위원과 비교했을 때는 아직 경력 상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볼터치나 경기운영, 마무리 능력같은 부분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하면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게 눈에 들어오는 선수”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신 감독이) 원래도 걱정이 없는 사람이고 ‘나는 난 놈이다’라는 과거 멘트에도 그런 성격이 나타난다”면서 “나름대로 좋은 경력을 쌓았고 이번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것도 그런 부분을 인정받은 것 같다. 다만 약점은 한 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최 전 감독은 스웨덴 전에 대해서도 대표팀에 조언을 남겼다. 그는 “스웨덴도 힘과 높이, 조직력 같은 특유 스타일이 있는데 볼리비아 경기로 봤을 때 우리 대표팀은 조급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며 “스웨덴이 민첩성이나 슈팅 부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약한 면이 있으니 선수들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최 전 감독은 지난 1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독일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것을 예측하기도 했다. 이는 다른 전문가 분석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독일이 지난 번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 그런 발언을 했는데 그 발언 이후 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혼이 많이 났다”면서 “그래도 생각이 변하지는 않았는데 축구라는 게 이변이 있어서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도 한 50% 정도는 승산이 있다고 본다. 축구에서 안 되는 건 없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이 멕시코전에서 1패, 스웨덴전에서 1승, 독일전에서 1승을 거둬 16강에 진출하면 좋겠다”며 희망사항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 전 감독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FC서울 감독직을 맡다가 2016년 중국으로 옮겨 장쑤 쑤닝 FC에서 감독을 맡았다. 해설위원으로서의 경력은 없다. ‘왜 해설위원은 하지 않느냐’는 김 진행자의 질문이 나오자 그는 “내가 사투리가 심하고 해설 중 감독 입장에서 지적하고 싶은 내용을 지적하면 시청자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해설 도중 욕설을 할 지 어떻게 될 지도 모른다”면서 “내가 잘하는 걸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진행자가 후배 해설위원들에 대한 질문을 하자 그는 “이영표는 상당히 해설이 디테일하고 전문적인데 선생님 말씀 듣는 것처럼 말이 많고 시끄럽다는 약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정환은 이해하기 쉽고 편한 스타일로 얘기를 하는 장점이 있지만 감정 컨트롤은 잘 못한다. 경기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말이 없어진다”고 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해설위원으로 나선 박지성에 대해서는 “묵묵히 자기 할 걸 하는 스타일이고 축구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는데 해설도 잘 하지 않을까 싶다. 해외에서의 경험도 있으니 자신이 느꼈다가 표현하지 않은 것도 얘기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최 전 감독은 이번 월드컵 경기를 방송으로 시청할 예정이다. 그는 “세 해설위원 모두 사랑하는 후배여서 30분씩 끊어서 볼 것”이라면서 “안정환, 이영표와는 좋은 선후배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얼굴도 자주 보는데 (뉴스공장 자리를 빌어) 박지성과는 좀 더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