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감금·협박당했다” ‘제주 여교사 살인사건’ 추가 피해자 나와

입력 2018-06-08 10:40
뉴시스

제주 20대 여교사 폭행·살인사건 피의자로부터 감금·폭행·협박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의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서귀포경찰서는 여교사 A씨(27)를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모(45)씨 관련 다른 피해자가 나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8일 노컷뉴스에 밝혔다.

피해 여성은 지난 6일 오후 10시쯤 A씨 분향소가 마련된 제주 시내 장례식장에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가족에게 “수년 동안 김씨로부터 감금·폭행·협박 등을 당하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면서 “김씨가 신고를 할 수 없도록 공포를 심었다. 이번에 제대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11시11분쯤 서귀포시 강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김씨에게 수차례 폭행을 당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가 스스로 119에 구조 신고를 했고, A씨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경찰은 이후 아파트 CCTV 분석을 통해 당시 방문자가 김씨 밖에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김씨는 서귀포시 서호동의 주거지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이 유가족 동의를 받아 부검한 결과 A씨 복부 안에 있는 장기 일부가 파열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범행 동기 등에 대해 계속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신고자를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