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유세전 복귀 “나는 결코 굴복하지 않아… 노원· 송파·부산 간다”

입력 2018-06-08 10:2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6·13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 ‘유세전 복귀’를 선언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사전투표를 하고 노원·송파 요청에 따라 지원유세를 재개한다”며 “내일(9일) 부산 해운대를 거쳐 부산 대유세에도 간다”고 밝혔다. 유세 중단을 선언한 지 5일 만에 유세를 재개하는 것이다.

홍 대표는 ‘홍준표 패싱’을 의식한 듯 “사람들은 홍준표가 굴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굴복해 본 일이 없다”며 “이번 잠정 유세 중단 결정은 당 내분 보다는 내가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거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접전지 중심으로 마지막 대유세를 펼쳐 일당 독재를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 대표는 전날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일단 유세에서 발을 뺐지만 유세 요청이 들어오는 지역도 많다”면서 복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유세 중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지원유세는 거점 지역별로 새롭게 검토해볼 문제다. 문재인-홍준표 대결이 아니고 후보 간 대결을 중점적으로 가져가면서 (내가) 어떤 식으로 후보들을 위해 역할을 할지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4일부터 유세를 중단한 상태다. “내가 나서면 문재인-홍준표 대결구도가 돼버린다. 후보들이 부각돼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후보마다 홍 대표의 지원유세를 꺼리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강연재(42) 한국당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 후보의 ‘지원유세 공개 요청’이 홍 대표의 유세전 복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