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녹취파일이 또 나왔다. 앞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의 전화통화 음성파일이 공개된 후 두 번째다. 여성은 이 파일에서 자신을 김부선이라고 지칭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15개월을 외로우니까 만났다”고 주장했다.
시민일보는 7일 13분 정도 분량의 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 따르면 여성은 이 후보와 2007년 12월 말부터 2009년 5월까지 한 아파트에서 만남을 이어갔다. 여성은 “그 당시 저는 일도 없었고 빚이 1억8000만원 있었다. 이자 낼 돈도 없고 관리비도 못 냈다”며 “난방비가 가장 많이 나왔을 때가 이재명이 겨울에 드나들었을 때”라고 했다.
여성은 이어 “내가 이재명이라면 ‘김부선씨 그때 당신한테 신세 많이 졌다. 관리비라도 한 번 못 내준 게 남자로서 쪽팔리다’며 쌀이라도 한 가마 보내줄 거 같다”면서 “오히려 주진우가 시킨 대로 하자마자 ‘김부선 허언증 환자다’ ‘관심 좀 끌려고 나를 자꾸 건드리는 것 같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또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나한테 인간적 사과 한마디 없이 15개월을 정말 단돈 10원도 안들이고 즐겼으면서 자기를 두 차례나 보호해줬는데 허언증 환자라고 했다. 그게 이재명과 저와의 사실이자 실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은 주 기자와 통화하게 된 배경도 밝혔다. 페이스북에 이 후보를 언급한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평소 친분이 있었던 주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따라 주 기자의 행동이 어색하다고 느껴 녹음을 하게 됐다는 게 이 여성의 설명이다.
자신과 이 후보와의 관계를 증명할 서류를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 찾기 어렵다고도 했다. 여성은 “(이 후보가) 나한테 폼 잡으려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군대 면제받았던 서류를 가지고 왔다. 근데 그걸 경황없이 왔다가 가느라 놓고 갔었다. 하지만 지금 못 찾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신체 비밀과 가족들 속사정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후보는 “김부선과는 양육비 상담 때문에 집회현장에서 몇 차례 만난 게 전부”라며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이 스캔들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던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사실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근거를 대는 게 합리적이다. 선거가 끝난 후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