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텔서 2개월 아기 숨진 채 발견… “굶어 숨진 듯”

입력 2018-06-08 02:19 수정 2018-06-08 06: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의 한 고시텔에서 생후 2개월 된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 수영구의 한 고시텔에서 생후 2개월 된 여아가 숨져 있는 것을 친모 A씨(26)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좋지 않은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병원 치료 등을 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동갑인 남자친구 B씨와 함께 이 고시원에서 동거 중이었다. B씨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번돈으로 고시텔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원인이 ‘기아사’라는 검안의 소견을 토대로 부모가 영아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기 부모를 아동학대 치사(의료적 방임) 사건으로 지방청 성폭력 특별 수사대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8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