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2군도 뚫지 못한 신태용호… 약점만 드러낸 평가전

입력 2018-06-07 23:43 수정 2018-06-07 23:48
7일 오후(현지시간)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비 대한민국-볼리비아의 평가전 경기,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손흥민, 이승우, 기성용을 비롯한 선수들이 아쉬운듯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신태용호가 또다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9시1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FIFA랭킹 59위)와의 평가전에서 90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0-0 무승부에 만족했다.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0팀 중 9위를 차지하며 탈락한 볼리비아는 이날 주축들이 대거 빠진 사실상의 2군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졸전을 펼쳤다. 90분 내내 경기를 장악했지만 부족한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사진=뉴시스

신 감독은 예고한 대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은 김신욱(전북)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책임졌다. 중원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정우영(비셀 고베)이 맡았고 측면에는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이 나섰다. 수비는 왼쪽부터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비셀 고베)가 꼈다.

한국이 초반부터 볼리비아를 몰아붙였다. 전반 6분 김신욱이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잡아 돌자마자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황희찬이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에 걸렸다. 19분에는 김신욱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또다시 골키퍼에게 걸렸다.

한국은 높은 공 점유율로 꾸준히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0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오른발 슛도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전북)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골키퍼도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으로 바꿨다. 후반 15분에는 이승우를 대신해 간판 손흥민(토트넘)을 넣었다.

그러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보다 공격 템포는 빨라졌지만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23분 손흥민이 기성용의 스루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돌파,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사진=뉴시스

한국은 약체로 평가받는 볼리비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 결정력 부족과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 미흡 등 약점만을 노출하며 별다른 소득 없이 평가전을 마쳤다.

신태용호는 오는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가진 뒤 12일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해 18일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