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검 “뉴라이트, 이름만 빌려준 것” [일문일답]

입력 2018-06-07 21:21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문재인 정부 첫 특검인 '드루킹 특검'으로 허익범 변호사를 임명했다. 허익범 변호사가 이날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나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06.07. 사진=뉴시스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가 7일 향후 수사하게 될 ‘드루킹’ 사건에 대해 “정치적인 사건인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허 특검은 이날 청와대로부터의 임명 직후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허 특검과의 일문일답.

-특검 임명됐는데 수사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오늘 국민과 국가가 제게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중요한 임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앞으로 구성될 수사팀과 같이 해결해 나가겠다. (드루킹 사건이) 정치적인 사건인 것은 분명하다. 수사 방법과 절차는 법에 의해 공정하게 하겠다.”

-특별검사보는 생각해 둔 사람이 있는가.

“접촉해 요청할 (후보군) 리스트는 갖고 있다. 곧 요청하기 위해 접촉할 것이다. 정식 임명된 다음에 연락하려 했다”

-청와대로부터 특별히 얘기 들은 것이 있는가.

“연락이 오거나 얘기 들은 것은 하나도 없다”

-일각에서는 뉴라이트 단체에 이름을 올린 것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직에서 나와서 변호사 개업한 직후 소속된 법무법인에서 ‘같이 한 번 일해 보자’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름만 올려달라’고 해서 이름을 올린 것은 사실이다.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허락한 것이다. 다만 그 일과 관련해 별도로 자문 활동을 하거나, 단체 활동한 것은 전혀 없다. (단체 명단이) 수백명 정도 되는 인원이었다”

-언론 통해 드루킹 수사 봤을 텐데 우려되는 부분은.

“수사기록을 제가 확실히 보지 않은 상태여서 속단하기 어렵다. 저도 지금으로선 언론에서 발표되고, 기자들이 얘기했던 사건 내용만 파악할 뿐이다.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웠다는 얘기가 많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수사 기록을 정확히 살펴보고 그 이후에야 어떤 식으로 수사를 진행해 나갈지, 누굴 조사할지 등을 결정할 수 있을 듯하다.”

-파견검사는 어떤 방식으로 요청할 것인가.

이번 수사 특성이 매크로를 이용해서 (댓글 조작) 작업한 것이다. 포렌식에 유능한 검사님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은 검찰총장과 (검사를) 파견해줄 검찰청의 검사들하고 협의하고 요청드릴 것이다. 가능한 한 전문적인 수사 능력이 있는 검사들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할 생각이다”

-수사 공보는.

“박영수 특검 때는 특검보가 4명이었고, 그 중 1명이 공보를 담당했다. 이번에는 특검보가 3명이다. 그 중 선임 특검보가 공보를 겸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특검보들이 결정되면 상의할 예정이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도움과 지원, 격려가 함께 필요한 사건인 것 같다. 많이 도와주고 격려해주길 바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