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의 대부분을 받치고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무릎관절은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위다. 무릎관절이 각종 질환, 외상 등으로 장애가 발생하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하지만 호전되지 않거나 퇴행성관절염 말기의 경우에는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고민하게 된다.
인체에 안전한 세라믹, 플라스틱 등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손상된 관절에 대체함으로써 고통을 줄이고 무릎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이다. 과거에는 절개부위가 15~20㎝였지만 기술의 발달로 현재에는 10㎝ 전후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시간과 함께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문제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가 대부분 고령자여서 수술 시 받게 되는 수혈로 인해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고령자분들입니다. 수혈에 이용되는 혈액은 우리 몸에서 크고 작은 면역반응을 불러일으키는데 발열, 오한, 알러지, 저혈압, 구토 등 크고 작은 불편과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기존에는 인공관절 수술시 수혈이 필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달로 수혈을 하지 않는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해 이 같은 부작용 걱정을 덜어준다”고 설명하며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은 최소 절개,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마취과 협력 등 다양한 지혈 시스템이 동원돼 출혈을 최소화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전했다.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은 수혈로 인한 부작용과 합병증, 감염 위험 없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며 최소 절개와 수술시간 단축으로 출혈량도 적고 회복도 빠르다. 또 수술 후 항생제 사용도 줄일 수 있으며 피 주머니 착용이 필요 없어 2차 감염과 보행이 자유롭기 때문에 조기재활과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중증 뇌질환이나 심장질환, 환자의 영양 상태와 헤모글로빈 수치 등에 따라 무수혈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과 함께 최근에는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발달해 환영을 받고 있다. 환자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에는 RF 통신이 가능한 특수 센서가 사용된다. 김 병원장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제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되면서 환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이란 수술시 바이오센서를 이용함으로써 인대와 힘줄의 상태까지 점검이 가능해 무릎관절이 완벽하게 균형 잡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에 수술 성공률이 높아 예후가 좋은 편”이라며, “무수혈 수술은 충분히 수술 전 정밀 검진이 필요한 부분이며 정교한 수술이므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