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제조’ 필립모리스 “식약처 분석 잘못됐다” 반박

입력 2018-06-07 15:08

아이코스 제조·판매사인 한국필립모리스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를 정면 반박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식약처가 발표한 궐련형 전자담배는 유해물질을 적게 생성한다는 분석 결과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현저히 감소되었다는 식약처의 이번 연구 결과는 당사의 연구 결과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는 제품의 위험도 및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결과로 지속적으로 검증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식약처는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전자담배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특히 궐련형전자담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것은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정면 반박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일반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식약처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다.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담배에 적용되는 것이며,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르는 담배연기에서 물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특정한 유해물질이나 성분이 아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담배의 연기는 구성성분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배출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배출물의 구성성분과 각 유해물질의 배출량을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것은 마치 디젤자동차의 배기가스와 수소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 들어있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오염물질의 양을 비교하지 않고, 단순히 배기가스의 총량을 비교하는 셈”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식약처의 결론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간과하는 것이다. 유해물질의 감소는 질병의 위험 감소의 선결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와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러한 견해는 결국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훨씬 많이 발생하는 일반담배의 소비를 지속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