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해설위원’으로 월드컵 극적 합류

입력 2018-06-07 15:07

부상으로 러시아 행의 꿈을 접게 된 이근호(33·강원)를 월드컵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단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이다.

이근호는 7일 “러시아 월드컵에 꼭 가고 싶었기에 해설자로라도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었다”며 “화이팅 넘치는 해설로 12번째 선수인 국민들과 함께 우리 선수들의 무운을 기원하겠다”고 KBS 객원 해설로 참여하게 된 각오를 밝혔다. 이근호는 최근까지 국가대표팀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에 러시아로 향하는 선수들의 특징과 컨디션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이근호는 과거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출연하며 특유의 예능감과 재미있는 입담을 뽑낸 바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기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근호는 월드컵 해설 준비 뿐만 아니라 선수로 복귀하기 위한 재활훈련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는 통원치료를 통해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월드컵기간 중에도 러시아 현지에서 재활을 도와줄 트레이너와 동행할 예정으로 선수로서 완벽하게 부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선수로서 월드컵 꿈은 좌절됐지만 해설가로서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된 이근호는 더욱 생생한 정보와 실감나는 해설로 국민들에게 러시아 월드컵 축구의 재미와 감동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근호는 지난달 19일 경남과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4라운드 경기 도중 후반 5분 상대 수비수 여성해와 볼경합을 하다 넘어지면서 오른무릎 내측인대 파열이 의심되는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인근 병원에서 파열 흔적은 없다는 소견을 받았으나 계속 되는 통증 끝에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서울 경희대의료원에서 정밀 겸사를 받은 결과 다친 내측 인대가 많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근호는 이와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지난달 21일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나눈 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짐을 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