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푸’로 간 전이 췌장암도 감소시켜

입력 2018-06-07 14:46

췌장암에 고강도 초음파집속술 하이푸(HIFU)를 사용하면 통증 감소는 물론 종양의 크기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이푸는 초음파를 한 곳으로 모아 고강도로 암세포에 쏘여 열에 약한 암세포를 파괴하는 의료술이다. 이때 암세포가 파괴되면서 나온 단백질 등이 인체 면역체계를 자극해 면역기능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7일, 독일 본 대학 하이푸센터 연구팀이 지난 4월 17일자 ‘울트라스콜 인 메드(Ultraschall in med)’라는 제목의 국제 학술지에 하이루로 췌장암을 치료한 사례를 보고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다.

연구팀은 이 잡지에 췌장암에 국한된 치료밖에 할 수 없는 간 전이암 환자들에게 하이푸는 전이 상태와 무관하게 두드러진 통증감소 효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시간경과에 따라 종양의 크기도 감축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본 대학 연구팀은 총 50명의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이푸를 시술하고 종양크기를 추적 관찰하면서 통증평가(통증심각도, 통증 감각, 일상활동제한)도 곁들여 했다. 카플란 마이어분석을 사용하여 생존기간의 중간치, 무진행 생존률과 국부진행 시간을 추정했다.

그 결과 84%의 환자에게서 전이상태와 무관하게 ‘하이푸’는 복부 통증 경감 효과를 보였다. 또 시술 6주 후 종양의 크기가 37.8 ±18.1 %로, 6개월 후에는 57.9 ± 25.9%로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김 원장은 “국내에서도 췌장암이 간으로 옮겨붙은 50대 여자 환자 K씨에게 하이푸 시술을 적용, 통증 감소와 함께 크기를 줄이는데 성공한 적이 있다”며 본대학 연구팀의 임상연구사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씨는 당시 전이성 간암과 췌장암을 동시에 치료했다. 통증이 심해서 제대로 눕지도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

하이푸 시술 며칠 후 K씨는 전이성 간암으로 인해 아팠던 우측 복부 통증도 사라지고 ‘췌장암’으로 인한 후복막 통증도 완화돼 누워서 잘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김 원장은 “하이푸는 장비 선택이 중요한데 초점 구역의 초음파 집속 능력이 20,000w/cm3 가 되어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