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민주당 하는 짓을 보니 꼭 2016년 4월 총선 때 새누리당을 보는 듯하다”면서 “민심이 이반돼 있는 줄도 모르고 180석 운운하다가 참패했던 새누리당의 전철을 민주당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전날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이 오차 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난 것을 언급하며 “정말 대구·경북 빼고 전 지역 석권이고, 대구조차도 오차 범위 내 박빙이라고 믿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쯔쯔쯔…”라고 혀를 찬 뒤 “세상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는 같은 여론조사를 놓고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전보다 발언의 강도가 한층 세졌다. 여론조사기관들이 작정하고 여권 편들기를 한다면서 “선거가 끝나면 이런 여론조사기관은 폐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행태를 보니 아예 작정하고 편들기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지난 대선 때부터 시작된 편들기 여론조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나름의 근거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는 최고 32.3%나 엉터리로 발표하더니, 이번에는 지난 5월 31일~6월 1일 경남MBC 조사에서 보았듯이 모집단 샘플을 대선 투표 기준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우리당 지지자의 두 배가 넘게 뽑아 조사해 놓고 그걸 여론조사라고 발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격한 표현을 동원해 여론조사기관들을 비난했다.
홍 대표는 “선거가 끝나면 이런 여론조사기관은 폐쇄시켜야 한다” “한 점의 직업적 양심도 없다” “특정 정당 편들기로 혹세무민을 하고 있다” “이런 여론조사기관은 이번 선거가 끝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민주당은 10% 정도 디스카운트 하고 우리는 10% 정도 플러스 하면 그나마 제대로 된 국민 여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홍준표 대표 7일 오후 페이스북 글 전문
요즘 민주당 하는 짓을 보니 꼭 지난 2016.4 총선 때 새누리당 재판을 보는 듯합니다. 민심이 이반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 180석 운운하다가 참패했던 그 전철을 민주당이 가고 있다고 봅니다.
정말 대구·경북 빼고 전지역 석권이고 대구조차도 오차범위 내 박빙이라고 믿습니까?
쯔쯔쯔…
세상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